“직협소속 수사경찰 적은데
전체 찬성으로 오해할 것”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찬성 성명을 내자 경찰 조직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22일 나오고 있다. 경찰에 힘이 실린다는 측면에서 법안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검수완박 이슈가 경찰을 둘로 갈라놓고 있다.

경찰 내부망인 폴넷 ‘현장활력소’에는 최근 경찰직협이 발표한 검수완박 법안 찬성 성명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충북경찰청 청주경찰서 소속 A 경찰관은 전날 ‘당신이 왜 대표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경찰 사정을 모르는 이가 보면 전국에 있는 모든 경찰관과 경찰직협이 온전히 찬성하는 것으로 오해할 것”이라며 경찰직협의 검수완박 찬성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들(경찰직협 소속 경찰관) 대부분은 수사 부서에 근무하지도 않는데, 사건을 배당받아 독자적으로 처리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며 “직협 대표는 메신저에 불과하다”고 했다. 1만5000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해당 글에는 “최소한 구성원들에게 여론조사라도 해야 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경찰직협이 다가오는 대표 선출을 앞두고 검수완박 법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A 경찰관은 “직협은 연합회 대표 선거를 두고 신경이 곤두서 있다”면서 “그들만의 합의로 어떤 일을 벌이는 게 별로 어렵지 않음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경찰청 홍성경찰서 소속 B 경찰관도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성명서와 (언론) 인터뷰를 통하여 경찰조직 전체를 외줄 타기도 아닌 시퍼런 칼날 위에 서게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찰직협은 지난 17일 발표한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 혜택은 국민에게’라는 제목의 성명문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위해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직 발전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등 경찰직협을 응원하는 공감 여론 역시 조성돼 당분간 검수완박 법안을 놓고 조직 내부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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