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보루 아조우스탈 제철소서
우크라軍 2500명 결사항전 중
푸틴“파리 한마리 못날게 봉쇄”
美 “155㎜ 곡사포 등 추가지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점령을 선언했다.
이에 미국은 “허위 정보”라고 반박하면서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6200억 원) 경제 지원과 함께 곡사포 등 무기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최후 항전을 벌이고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파리 한 마리도 못 지나다니게 봉쇄하라”고 명령하면서 제철소가 ‘대재앙’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회의에서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이 해방됐다”고 보고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축하를 전하며 “러시아군이 성공적으로 마리우폴 해방을 위한 노력을 완수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곧바로 “마리우폴이 완전히 함락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것은 진부한 각본에서 나온 허위 정보”라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155㎜ 곡사포 72기와 포탄 14만4000발, 곡사포 견인용 전술차량 72대와 전술드론 121대 등 추가 군사지원안도 발표했다.
미국 측 발표대로 아직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 최후의 항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파리 한 마리도 지나다닐 수 없도록 철저히 봉쇄하라”면서 포위를 통한 고사 작전을 지시했다.
현재 제철소에는 우크라이나군 2500명과 민간인 1000명가량이 숨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장기간 포위 공격으로 식수·식량난이 우려된다.
이 제철소를 소유하고 있는 메트인베스트 홀딩의 유리 리젠코프 CEO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상황이 대재앙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꽤 많은 양의 식량과 물을 비축해둬 한동안 그것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불행히도 이제는 음식과 생필품 등이 다 고갈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집중 공격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최근 24시간 동안 도네츠크주에서 장악한 마을이 42곳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오는 26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동맹국 국방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관련 국방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푸틴과 크렘린궁의 전략적 실패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 무슨 일이 있든 우크라이나는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 셔먼 부장관은 “나는 확실히 중국이 (이번 전쟁으로부터) 옳은 교훈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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