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등 수입 확대
4월만 51억달러 적자 최대치


한국 경제의 대외 균형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 20일까지 무역수지가 91억5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정부가 ‘월말 밀어내기 수출’을 통해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고 해도 월간 무역수지를 흑자로 되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4월 1~20일 무역수지 적자 폭은 벌써 51억9900만 달러로 1월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47억3000만 달러 적자)보다도 많다.

최근의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불길한 이유는 우리나라처럼 수출입으로 먹고사는 나라는 무역수지가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면 시차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해마다 4월에는 외국인의 배당금 해외 송금이 많아 경상수지가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규모다. 4월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크게 나오고, 5월 이후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면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 확실시된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정수지(통합재정수지 및 관리재정수지)가 대규모 적자를 보이는 상황에서 경상수지마저 적자를 기록해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나온다. 만약 올해 연간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할 경우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그동안 무역수지가 지속해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도 “수출이 많이 늘었다”면서 자화자찬하는 데 골몰해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정관을 비롯한 현 경제팀의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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