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美 긴축 등 악재
개인 투자자 대거 이탈 시작
일평균 거래대금 40% 급감

증권사 당기순익 36.6% 뚝
영업익 추정치도 35.1% ↓
2분기 실적도 녹록지 않을듯


지난해 ‘동학개미 특수’를 누리며 승승장구했던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성적에 비상이 걸렸다. 부진한 실적은 동학개미의 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거래대금이 이미 말라붙은 만큼 2분기도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한 958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5.1% 줄어든 1조3155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순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한국금융지주는 31.2% 감소한 27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28.9% 감소한 2108억 원, 삼성증권은 41.1% 감소한 1702억 원, 키움증권은 39.1% 감소한 1626억 원, NH투자증권은 46.1% 감소한 1388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동학개미의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드라이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각종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입 등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동학개미들의 이탈은 곧바로 거래대금 감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증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9조77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학개미 열풍이 절정이었던 지난해 1분기 33조3505억 원과 비교하면 40% 넘게 줄어든 수치다. 직전 분기 22조7201억 원과 비교해도 13% 감소했다. 외국인·기관의 거센 ‘팔자’에도 마지막 보루처럼 국내 주식시장을 지탱하던 동학개미가 이제 백기를 들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금리 급등도 시장 상황을 악화시켰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798%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11일에는 3.186%로 2012년 7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게 되고, 채권운용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기매매관련 운용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채권시장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운영 손실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2020년 대비 4조3000억 원 감소한 84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84조1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송유근·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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