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별 구독경제
상품명 : KT ‘AI 서비스 로봇’
구독료 : 36개월 약정 시 월 65만 원
특징 : 서빙·안내·퇴식모드 기능 탑재
본격적인 리오프닝(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 재개)이 시작됐다. 이미 시내 주요 번화가는 평일 저녁부터 술잔을 부딪치는 사람들로 왁자지껄 북적인다. 모처럼 되찾은 활기에 그간 힘든 시간을 보내던 자영업자들의 기대감도 한껏 커졌다. 문제는 ‘사람’이다. 영업시간 제한 전면 해제 후 자영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임금을 올리면서 식당이나 술집의 기본 서빙 아르바이트는 대부분 1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급하게 사람이라도 구하면 다행이지만 모든 식당이 한꺼번에 인력을 충원하려다 보니 그마저도 쉽지 않다.
로봇이 사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시대가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 아직 사람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미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무인주문기 등 특정 영역에서는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한 연산능력을 앞세우며 현장에서 상당 부분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했다. 10여 년 전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기계를 상대로 자연스럽게 주문과 계산을 마치는 우리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듯, 머지않아 미래 로봇이 식사를 서빙하고 빈 그릇을 치우는 모습에 익숙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기존 통신 사업을 넘어 ‘디지코’(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를 내세우며 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는 KT는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해 ‘인공지능(AI) 서빙 로봇’ 구독형 서비스를 과감하게 펼쳤다. KT는 지난 2020년 AI로봇사업단을 신설하고 상업용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AI 방역 로봇, AI 서비스(배달) 로봇, AI 호텔(안내) 로봇, AI 뉴바리스타 로봇, AI 케어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상업 로봇을 선보였다. 단순 기술개발 차원의 단계를 넘어 우리 삶에 로봇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에는 실외 배달까지 지원하는 실내외 통합 배송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KT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표주자 AI 서빙 로봇은 자영업에 있어서 필수적이지만 번거로운 단순 서빙 업무를 대신해준다. 100% 자율주행과 원반형 트레이로 좁은 공간에서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주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테이블로 음식 등을 운반하는 ‘서빙모드’뿐만 아니라 고객을 맞이하고 지정된 테이블로 인도하는 ‘안내모드’, 매장을 돌아다니며 요청이 잦은 반찬·집기 등을 전달하는 ‘순회모드’, 식사를 마친 뒤 빈 그릇을 수거하는 ‘퇴식모드’ 등이 탑재됐다.
렌털 방식으로 이용하는 구독형 로봇 서비스는 36개월 약정 기준 매달 65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올해 최저시급(9160원)을 기준으로 매일 10시간 근무한다고 가정할 때 주휴수당을 적용할 경우 직원 1인당 주급 53만 원의 인건비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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