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등 경쟁력 상실
韓, 中 반도체 점유율 5.5%P ↓
배터리시장도 中이 10%P 앞서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간판 주력 산업이 중국을 비롯한 후발 주자들에 덜미를 잡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산업계 전문가들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삼성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당장 5월 출범하는 신정부가 과감히 규제를 혁파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분석 자료를 보면,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공급 규제 이후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내 위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만과 일본의 중국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18년에 비해 각각 4.4%포인트, 1.8%포인트 늘어난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5.5%포인트 감소했다. 전경련은 “미국 제재로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가 막히자 대만산 반도체 칩 수입을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과 격차가 상당 수준으로 벌어졌다.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2월 중국 CATL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4.4%로 한국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점유율 24.1%를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은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소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 격차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나라 수출 품목 2위인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17년 만에 중국에 1위를 내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분석 결과, 중국은 지난해 점유율 41.5%로, 33.2%에 그친 한국을 큰 차이로 제쳤다. 저가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절반을 넘어서면서 나온 결과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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