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에… 몸살앓는 제주·남해안

창원, 작년 절반인 1500t 예상
통영은 위판한 알멍게 57t 불과
수확량 줄어 어민들 시름 커져


창원=박영수 기자

제철을 맞은 남해안 멍게와 미더덕이 지난해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급감해 어민들이 시름에 빠졌다.

경남 창원시는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진동만 미더덕이 지난해 고수온과 빈산소수괴(산소가 없는 물덩어리)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미더덕이 한 해 3400t 이상 생산됐지만,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00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이 급감하면서 미더덕 1㎏ 가격은 지난해 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뛰었다. 창원시는 미더덕 유생을 채묘할 때 수온이 높았고 성장기에도 고수온이 지속돼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줄에 매달이 키우는 양식 멍게도 상황은 비슷하다. 멍게는 3∼6월이 제철이지만 통영 멍게수협이 지난 25일까지 판매한 알멍게는 57t에 불과하다. 2020년 413t, 최악의 흉작으로 평가받는 지난해 114t에 비해 턱없이 적은 위판량이다. 멍게수협은 전체 멍게 양식장 중 60%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두한 멍게수협 조합장은 “양식 멍게가 죽어 손도 못 대는 어민이 60∼70%에 달한다”며 “온난화에 따른 고수온과 빈산소수괴가 많이 나타나 멍게가 자라지 못하고 폐사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창원·통영·고성·거제 등 남해안 굴 양식장도 여름철 성장기에 고수온 등 이상조류의 영향으로 지난해 9∼12월 96억 원(379어가) 상당의 폐사 피해가 났다.

실제 지난해 여름·가을의 남해안 수온은 예년보다 1∼2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7∼8월 남해안 수온은 예년에 비해 2도가량 높았고 가을(9∼11월)에도 1∼2도 높았다”며 “고수온이 멍게와 미더덕 채묘 때나 유생이 성장할 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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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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