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한끼당 1만원 훌쩍 넘자
직장인들, ‘갓성비 식당’ 전전

국립도서관 레스토랑 입소문
손님 500명중 70%가 외부인
남산도서관·한식뷔페도 북적


점심 한 끼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하자, 직장인들이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갖가지 묘수를 내고 있다. 절반 가격에 식사가 가능한 국공립 도서관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다른 회사 구내식당을 찾아가는 직장인까지 생겨나고 있다. 싼 점심 식당을 찾는 직장인 순례 행렬이 신풍속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구내식당 ‘북 레스토랑’ 앞에는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직장인 등 300여 명이 몰려 긴 줄이 생겼다. 식당은 점심 장사 마감 직전인 오후 2시까지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가격은 4500원인데 등심돈까스, 쫄면야채무침 등이 푸짐하게 제공됐다. 구내식당 관계자는 “가성비가 좋다고 소문이 나서, 하루에 총 500여 명이 찾는다”며 “전체의 70%가 외부인일 만큼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는 “주변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균형 잡힌 식단까지 제공해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웬만한 식당 평균 이상 수준이다”고 말했다.

다른 국공립 도서관들도 직장인들의 가성비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의도 국회도서관 구내식당은 중식 가격이 직원 4200원, 일반인 5500원이다. 직장인 이모 씨는 “여의도 밥값이 어마어마한 것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남산도서관 구내식당은 오므라이스(5500원) 맛집으로 유명하다. 직장인 김모 씨는 “근처 도서관 식당들을 자주 가는데 남산도서관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일 정도로 좋아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다른 회사 구내식당이나 저렴한 한식뷔페를 찾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종로구의 한식뷔페인 ‘굿모닝’은 한 끼에 5000원을 받는다. 10장 단위로 할인된 가격에 식권도 판매한다. 식당 사장 임종규(62) 씨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주변 학생,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며 “직장인들은 ‘먹자조’를 짜서 식권을 대량으로 사 자주 드시러 온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의 한 기업 구내식당 직원은 “재택근무가 해제되고 근처 식당 밥값이 오르면서 외부인이 40%를 차지하는 등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6500∼7000원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만족해하신다”고 말했다.

김보름·이예린 기자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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