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유령 떠올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오는 2024년 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이 2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폴란드·불가리아에 가스 수출을 전면 중단, 이날 천연가스 가격이 20% 이상 급등하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세계은행이 이날 내놓은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에 두 배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5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밀 가격이 40% 오르는 것을 비롯해 곡물 가격도 올해 22.9% 치솟을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세계은행은 이 같은 높은 원자재 가격이 2024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2년간의 에너지 가격 상승이 1973년 오일 파동 이후 최대이고, 곡물 가격 상승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라면서 “이런 가격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유령을 불러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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