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국민청원 영상답변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용산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 등을 다시 표명해 신구권력이 연일 정면으로 충돌하는 전면대립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국민청원 영상답변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용산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 등을 다시 표명해 신구권력이 연일 정면으로 충돌하는 전면대립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文 “용산이전 반대청원에 공감”
‘지지층 결집 나섰나’분석 나와

인수위는 “야외 노마스크 결정
과학방역 따른 결정인지 의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불과 11일 앞둔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측이 다시 정면충돌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원칙을 해제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예전보다 한층 강한 어조로 비판의 날을 세우며 이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윤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과 관련해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고, 지금 정부는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말을 바꿨다.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의 마지막 몽니”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6·1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갈라치기를 통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2건의 국민 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꼭 해야 하나”라고 말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1만 명이 동의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반대 청원에 대해 “개인적으로 청원 내용에 공감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비용을 들여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으로 꼭 이전해야 하는 것인지, 이전한다 해도 국방부 청사가 가장 적절한 곳인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이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원칙을 해제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인수위는 코로나19 일상 회복의 일환으로 마스크 착용 해제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현시점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임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와 인수위가 바라보는 실외 마스크 해제 시기는 약 한 달의 시차가 난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다음 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원칙을 해제하고,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행사·공연·스포츠 경기장 등 실외 다중이용시설에서만 현행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지난 27일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을 발표하며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에 대해 “5월 하순 정도에 상황을 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말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야가 ‘검수완박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놓고 정면충돌한 가운데 여야의 극한 대치 상황도 신구 권력 간의 충돌로 연결되고 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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