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계약 후 1587대 계약체결…지난해 전기차 총 판매의 2배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 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판매가격 공개와 함께 접수된 공식 계약 대수가 같은 달 27일까지 158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31일부터개최된 ‘2022 IIMS 모터쇼(Indonesia International Motor Show)’에서 아이오닉5를 처음 공개하고 사전 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IIMS 모터쇼는 GIIAS(Gaikindo Indonesia International Auto Show) 모터쇼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양대 모터쇼로 방문 고객들이 현장에서 전시 차량을 둘러보고 계약까지 진행하는 등 판매 채널 역할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IIMS 모터쇼에 아이오닉 5의 핵심 사양인 V2L(Vehicle to Load)를 활용해 아이오닉 5에서 전력 공급을 받아 러닝머신과 각종 가전제품을 체험해보는 V2L 전시존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총 11일간 열린 IIMS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5는 판매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약 800대의 사전계약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22일 현대차는 공식 판매가격을 7억1800만∼8억2900만 루피아(한화 약 6300만∼7300만 원)로 공개하고 정식 계약을 시작했다.
인니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총 판매 대수는 693대로 이 가운데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가 605대를 차지해 8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더욱이 이번 아이오닉 5 계약 접수 대수를 감안하면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2배가 넘는 실적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번 아이오닉 5의 인기를 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입지가 확고해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우리나라와 유럽, 미국 등 다른 국가보다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대차가 진출한 이후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일본 브랜드가 9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에 현대차는 진출 초기부터 이 같은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전략적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20년 초 그랩과 협업해 아이오닉 전기차 20대를 활용해 공항에서 시내까지 전기차 기반 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해 전기차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봤으며 판매법인 설립 후 첫 차종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선정했다. 이후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와 협업해 자체적으로 고속도로, 딜러, 쇼핑몰 등 주요 거점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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