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송도·서울대 시흥 이어
주요 명문대 수도권 집중 현상

인구 많아 우수학생 유치 유리
대기업 집중 ‘산학협력’ 이점
지자체 부지 제공·건축비 지원

비수도권 소외현상 심화 지적도




안산=박성훈 기자

고려대, 카이스트, 포항공대(포스텍) 등 명문대들이 경기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서울대가 경기 시흥에, 연세대가 인천 송도에 각각 캠퍼스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과 지방 소재 명문대들의 수도권 캠퍼스 확충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우수 학생 유치, 대기업 연계 산학협력 활성화 등을 노린 대학과 명문대 유치를 통한 각종 부대 효과에 주목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진행되는 것이지만 가뜩이나 문제가 되고 있는 수도권 집중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와 고려대는 단원구 고잔동에 자리한 고대안산병원 옆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으로 구성된 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고려대는 병원 내 주차장 부지에 의과대학·간호대학 강의실과 실습실 등 교육시설, 암과 희귀 난치병 진료를 위한 최첨단 암 병원 등 건물 2개 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평택시도 브레인시티 개발부지인 도일동 일원에 카이스트 평택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학교 측과 캠퍼스를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캠퍼스 안에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각종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험장을 구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하남시는 포스텍과 하산곡동 일원 미군 반환 공여지에 캠퍼스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AI와 데이터 산업 분야 대학을 유치하기로 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대학유치위원회를 구성, 입지에 관심을 보인 포스텍을 방문해 대학원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캠퍼스 설치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대학들이 경기도에 캠퍼스 설치 경쟁에 나서는 것은 취학 연령대 인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고 대기업의 연구·개발(R&D) 시설이 집중돼 있어 산학 협력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울과 지방 소재 명문대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막대한 캠퍼스 설립 비용은 지자체 부담으로 고스란히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평택시는 카이스트 유치를 위해 학교 측에 부지 46만2000㎡를 무상 제공하고 1000억 원의 건축비를 지원키로 했다. 서울대 역시 시흥 스마트캠퍼스에 데이터사이언스전문대학원과 통일평화전문대학원, 미래모빌리티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시흥시로부터 배곧신도시 부지 66만여 ㎡를 무상으로 받았다.

명문대의 수도권 집중이 결과적으로 지방 소외를 부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서울 소재 대학은 외연을 넓히려 해도 부지가 좁아 어려움이 있고 지자체 입장에서는 대학을 유치하면 도시 인지도가 높아져 서로 이해가 맞는다”면서도 “비수도권 입장에서는 대학의 수도권 집중으로 상대적으로 더 소외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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