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련, 코로나 전후 분석

매출 5.8%·영업익 5.9%↑
작년 총차입금 23.7조 증가
현금성 자산도 14.8조 늘어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의식해 차입금을 늘려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2021년 기준)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8~2019년 비해 2020~2021년 매출액은 5.8%, 영업이익은 5.9%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26.7%, 51.3%를 각각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98개 사 매출액은 3.7%, 영업이익은 43.4% 각각 늘어나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0대 기업의 투자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11.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전기·전자(18.0%), 정보·통신(14.4%), 의약품(8.3%) 등 코로나19 수혜를 누린 업종은 투자가 증가했지만, 유통(-85.1%), 운수·창고(-23.7%), 음식료(-20.1%) 등은 위축됐다.

100대 기업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 빚을 늘려가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2019년 말과 견줘 9.7%(23조7000억 원) 증가했다.

전경련은 차입금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투자·배당 지출 증가 등을 꼽았다. 2021년 말 기준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2019년 말보다 14조8000억 원 늘어났다. 차입금의 상당 부분이 현금성 자산 확보에 투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재무적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통화긴축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됐다”며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잘 헤쳐나가고 적극적인 투자·고용에 나설 수 있도록 선제적인 세제 지원과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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