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자료 사진

금감원, 7년간 검사 11번하고도
614억원 횡령 적발 못해 논란


우리은행 직원의 614억 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태가 금융감독원의 부실검사 논란으로 확산하는 등 금융권 전반을 흔들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총 11차례 검사에서도 우리은행의 문제점을 적발하지 못한 금감원은 검사 시스템 자체 점검과 함께 우리은행의 외부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에 대한 현장조사를 지시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은행장은 횡령 사건 발생 직후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면서 동요하는 내부를 다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직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은행을 총 11차례 부문 검사했는데 횡령 사건을 적발해내지 못했다. 일반은행검사국·기획검사국·은행리스크업무실·외환감독국·금융서비스개선국·연금금융실 등이 동원됐었다. 금감원의 칼날이 우리은행에 무뎠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2013년 종합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민영화와 매각설로 검사 일정이 미뤄져 2014년 검사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은 종합실태검사를 받는 데 그쳤다. 2015년 검사에서는 일본 도쿄(東京)지점에서 약 1100억 원 상당의 여신이 2008∼2013년 사이 부당하게 취급된 사실을 적발해냈지만, 정작 국내 본점의 문제는 잡아내지 못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정 원장은 지난달 29일 외국계 금융사 CEO 간담회를 마친 뒤 “우리은행 횡령 사고를 금감원 검사나 회계법인의 외부 감사로 왜 발견할 수 없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횡령사건 기간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감리에 나설 전망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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