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올해 4분기 출시를 예고한 새로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Throne and Liberty)’. TL은 10년간 개발비만 1000억 원 이상 투입된 대형 신작으로 PC뿐 아니라 콘솔로도 출시된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올해 4분기 출시를 예고한 새로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Throne and Liberty)’. TL은 10년간 개발비만 1000억 원 이상 투입된 대형 신작으로 PC뿐 아니라 콘솔로도 출시된다. 엔씨소프트 제공

돈 버는 게임 ‘P2E’ 등 성과 미미
콘텐츠 노후화 겹치며 지지부진

‘양질의 게임, 본질에 집중’ 지적
엔씨소프트 등 신작 예고에 촉각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잔인한 봄’을 보내고 있다. 이렇다 할 대형 신작이 한동안 나오지 않았던 데다 그간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P2E(Play to Earn·돈버는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사업 비전이 실제 성과와는 당장 연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호재는 없고 악재만 겹치면서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랐다.

주가 역시 내리막길을 걸으며 대부분의 게임사가 4월 종가 기준 최근 1년간 최저점을 찍는 굴욕을 맛봤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바람을 타고 여행·항공·유통 등 대부분 업종이 바닥을 치고 올라왔지만 게임만은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뚫고 5년 만에 중국에 진출한 펄어비스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일 “거품 논란이 나왔을 만큼 호황 국면을 지난 뒤 시장이 게임업계에 대해 오히려 점수를 과도하게 짜게 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된 대형 신작의 부재가 뼈아팠다. 그사이 기존 게임들의 콘텐츠 노후화 속도가 빨라졌고, 게이머들을 흥분시킬 만한 작품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이나 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게임사의 본질이자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을 시장에 선보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질의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신규 투자는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임업계는 하반기 신작 게임과 함께 본격적인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공개된 신작과 사업 계획을 보면 아직 각 사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오랜만에 ‘리니지’를 벗어난 신규 지식재산권(IP)인 ‘TL(Throne and Liberty)’을 4분기에 내놓는다. TL은 엔씨소프트가 PC·콘솔 플랫폼을 겨냥해 만드는 시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시장의 기대가 높은 데다 엔씨소프트의 콘솔게임 제작 역량을 보여줄 시험대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 크래프톤은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M’ 등을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F2P(Free to Play)로 전환하며 진입장벽을 낮춘 ‘배틀그라운드’는 맵 개편과 신규 콘텐츠 추가 등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린다.

넷마블은 2분기 중 ‘골든브로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머지 쿵야 아일랜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잇달아 쏟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트아크’를 앞세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스마일게이트 역시 올여름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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