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의혹·자료제출 등 공방

박진 외교부 장관·한화진 환경부 장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 자료 제출 미비, 윤석열 정부 정책 방향 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공방으로 진행됐다.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가족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초반부터 공세에 나섰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20년 당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이 후보자 아들의 의혹을 규명하는 게 핵심 이슈였고, 박 후보자도 외통위원으로서 청문회에 참여했다”며 “당시 야당(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후보자에게 매우 불성실하다고 질타한 바 있는데 상황이 바뀌었지만 성의를 갖고 자료 제출을 해주셔야 청문회에 응할 수 있다”고 박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가족의 신상 등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서 관련 자료 제출에는 충분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면서 박 후보자를 두둔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미국 전술핵 배치 관련 질의에 “(미국과) 전술핵 배치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문제에 대해 “신정부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서 어떠한 결론을 낼지 깊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개시된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개회 후 1시간 가까이 자녀 취업 관련 자료 미흡, 서면 답변 부실 등을 두고 여야 의원들 간에 공방이 계속됐다. 정청래, 박정 등 민주당 의원들은 “언제까지 다시 자료를 충분히 낼 수 있는지 확인해야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앞선 문체부 장관 후보자들도 제출하지 않았던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탄소중립 정책 수정 가능성, 원전 추진 등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한 후보자의 ‘모친과의 증여세 회피 의혹’ ‘자녀 위장전입 논란’ 등도 도마에 올랐다.

김유진·박동미·인지현 기자
박동미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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