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언급하며 빅테크 기업에 대한 통제와 규제 완화를 시사했지만, 중국 정부에 비판적이던 기업가나 경제 분석가 등의 SNS 계정이 대거 폐쇄되는 등 중국 정부의 ‘기업인 길들이기’가 계속되고 있다. 시 주석의 발언은 ‘구호’일 뿐, 재계 관계자에 대한 옥죄기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공동창업자인 류칭(柳靑) 회장과 그의 아버지 류촨즈(柳傳志) 레노버 회장의 웨이보(微博) 계정이 최근 일부 정지됐다. 공지에 따르면 해당 계정은 6개월 이내의 글만 보도록 변경됐는데, 이날 현재 모든 게시물이 볼 수 없게 돼 있는 상태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중국 당국의 반대에도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뒤 회원 가입 중단 조치를 받았고, 류 회장과 함께 회사를 세운 청웨이(程維) 회장이 사임한 바 있다.
류 회장 부녀 외에도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에 반대했던 기업가나 경제분석가의 계정이 잇따라 폐쇄됐다. 4월 29일엔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왕스충(王思聰)의 계정이 정지됐다.
왕스충은 중국이 대대적인 보급에 나서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롄화칭원(連花淸瘟)의 효용성 의혹을 제기하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거부를 선언했다.
기업가들 외에도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돌직구’를 날리는 것으로 유명했던 훙하오(洪灝) 보컴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의 계정, 푸펑(付鵬) 둥베이(東北)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등의 계정도 폐쇄됐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틴 초젬파 연구원은 “시 주석 등이 규제 완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관료제가 강한 중국 사회에서 단번에 변화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