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 협력사 임홍기 대표
“원자재 상승 임금 인상 어려워”


거제 = 박영수 기자

“일감은 늘어나는데 반도체 공장으로 떠난 인력이 조선소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주52시간제·최저임금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조선업계는 하반기 ‘인력대란’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경남 거제에서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업체를 8년째 운영 중인 임홍기(58) 세일전장 대표는 2일 “육상 건설현장에선 업체 간 단기계약 편법을 통해 근로자가 한 달에 400시간씩 일할 수 있지만 조선소 협력업체(5인 이상)는 원청과 장기계약하는 특성상 주52시간이 엄격히 적용돼 한 달에 200시간밖에 일을 못 하는 게 현실”이라며 “조선소 근로자 수입이 육상 현장의 반 토막인데 누가 거제로 일을 하러 오겠냐”면서 “특근이 가능하도록 주52시간을 풀어줘야 인력수급 문제를 겨우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편의점에서 일을 하나 조선소에서 일을 하나 같은 최저 시급을 적용받는 것도 청년들이 조선소로 일하러 오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같은 돈을 버는데 청년들이 쉬운 일자리를 찾지, 누가 힘들고 위험한 조선소로 일하러 오겠느냐”며 “새 정부가 최저 시급을 업종별로 다르게 적용하거나, 지역별로 달리하는 등의 개선책을 내놓아야 청년과 실업자들이 거제로 다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우 하반기에 일감 증가로 50명 정도가 추가로 필요한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건비 인상 유인책도 내놓기도 어려운 처지”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풀어주지 않으면 조선업 상승세는 바로 꺾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영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