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에서 시위 중단 11일 만에 오체투지(기어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이날 시위로 시민들은 또다시 큰 불편을 겪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9시쯤 휠체어에서 내린 뒤 기어서 경복궁역에서 안국역으로 향하는 3호선 열차에 탑승했다. 박 상임대표는 “추경호 내정자는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전장연이 요구하는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권리 4대 법률 제·개정 중 단 한 가지,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에 대한 약속어음 하나만 발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위로 일대 혼잡이 벌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 교통공사에 따르면, 경복궁역 기준 하행선 7분 지연, 동대입구역 기준 상행선 10분이 지연됐다.

전장연 시위로 인해 지각 출근하게 된 서모(여·30) 씨는 “전장연 때문에 벌써 두 번째 지각이다”라며 “출퇴근 시간은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오체투지 시위를 막으려는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전장연 활동가 사이의 폭행 시비도 일었다. 출입문 앞에서 전장연 활동가와 실랑이하던 공사 직원은 “왜 때리느냐”며 항의했다. 전장연은 승강장과 열차 사이 틈에 휠체어 바퀴를 끼워 넣어 고의로 지하철을 연착시키는 시위 방식을 택하지 않았으므로 지하철 지연 운행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사 측은 오체투지 시위 방식 역시 지하철 지연 운행을 초래한다고 간주했다. 전장연은 5월 중순 이후에도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지하철을 의도적으로 연착시키는 시위 방식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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