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코로나에 둔감해진 분위기다. 거리 두기가 거의 풀린 영향이다.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원회 반대에도 실외 마스크 착용을 사실상 해제한 것이 결정적이다. 여전히 경고가 나오지만 외부 활동이 활발해졌다. 일상 회복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준다.
단적인 현상이 해외여행 수요 폭발이다. 올 여름휴가는 물론 내년 예정인 해외여행 상품도 대부분 완판될 정도다. ‘보복 여행’이란 말 그대로다. 그동안 미뤄 왔던 신혼여행과 효도여행, 개인의 자유여행 모두 관심이 높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된 직후인 3월 22일부터 한 달 동안 해외 항공권 매출은 1086%, 해외 현지 투어 매출은 1620% 급증했다는 보도다. 특히, 장거리 여행이 인기다. G마켓과 옥션이 집계한 해외 항공권 판매 순위를 보면 상위 10곳 중 6곳이 비행시간이 6시간을 넘는 장거리 여행지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엔 오사카·다낭·후쿠오카 등 가까운 곳이 인기였던 것과 대조된다.
한·일 관광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도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일본 총리 특사 등이 참석해 꽉 막힌 한·일 관계가 정상화할 것이란 전망이 배경이다. 한·일 관광 활성화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다. 두 나라를 오갔던 관광객은 2018년 1050만 명까지 늘었다가 양국 관계 경색과 코로나 여파로 2020년 92만 명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엔 고작 3만4000명에 그쳤다. 올해도 한 달에 3000명 이하다. 최근 윤 당선인의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방일했던 것을 계기로 예전처럼 두 나라 국민의 무비자 관광 허용과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 등의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한국을 러시아 등 6개국과 함께 입국 때 3일 격리하는 국가로 지정하고 있다. 문 정부 동안 악화한 양국 관계의 단면을 드러낸다. 미국 유럽 등 장거리 해외여행도 좋지만, 시간이 훨씬 덜 드는 이웃 나라 여행이 그보다 못할 리 없다. 일본도 황금연휴(4월 29일∼5월 8일)를 맞아 국제선 예약이 370%나 증가했다고 한다. 더구나 중국은 코로나 확산에 상하이 등이 봉쇄돼 갈 수가 없다. 한·일 관광 재개가 빠르면 빠를수록 두 나라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그래서 양국 관계까지 개선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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