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하루 신규확진 2500명 실내서 다시 마스크 착용할 듯 남아공서 등장한 오미크론변종 ‘기존 백신 무력화’ 연구결과도 게이츠 “더 치명적 변이 가능성”
김현아 기자,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미국 뉴욕시가 2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접어들자 위험 경보를 ‘황색’(위험도 중간)으로 상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종 BA.4, BA.5가 기존 백신에 대한 돌파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며 전 세계적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중국도 베이징(北京) 봉쇄구역을 조금씩 확대해나가기 시작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이날 “우리가 이 팬데믹의 최악을 아직 못 봤을 위험성이 5%보다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포브스 등에 따르면 아슈윈 바산 뉴욕시 보건국장은 이날 코로나19 경보 수준을 기존 ‘녹색’(위험도 낮음)에서 ‘황색’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인구 10만 명당 200명을 초과해 한계점을 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뉴욕시에서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약 2500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600명에서 400% 증가한 수치다.
경보 수준이 상향됨에 따라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다시 도입될 전망이다. ‘녹색’ 단계에서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권고 수준으로 의무가 아니었지만 ‘황색’ 단계에서는 학교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식당·체육관·실내 오락시설 등에 입장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야 한다. 지난 3월 초 ‘마스크 해제’를 선언한 이후 2개월 만에 마스크 시대로 회귀하는 셈이다.
기존 백신이 듣지 않는 BA.4와 BA.5 변이의 등장으로 다시 새로운 ‘감염 돌풍’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IANS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아프리카보건연구소 연구원들은 이 변이 바이러스들이 기존 백신이나 코로나19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변이들은 지난달 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CERI) 연구진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지난해 12월~올해 1월 사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이츠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이 팬데믹이 더 전염성이 강하고 심지어 더 치명적인 변이를 만들어낼 위험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베이징에서는 이동 제한이 심해지고 봉쇄구역이 늘어나면서 ‘전면 봉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연휴 기간임에도 시내 유명 관광지인 자금성, 이화원, 국가체육장, 베이징동물원 등의 실내 전시관을 3일부터 잠정 폐쇄하며 일부 시설은 전체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징의 2일 신규 본토 확진자 수는 62명으로 전날(41명)에 비해 21명 증가했다. 2일 베이징 보건당국은 약 20개 건물에 대한 추가 봉쇄를 결정했으며, 관리통제구역도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