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겸 성남FC 구단주로 재직할 때 두산건설, 네이버 등 6개의 대기업에서 후원금이나 광고비 등으로 160억 원을 받고, 용도변경이나 건축허가 같은 각종 혜택을 준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2일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2018년 6월 바른미래당이 3자 뇌물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한 지 4년 만의 첫 압수수색인데, 그간 사실상 뭉개왔던 수사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성남 분당경찰서는 이 전 지사에 대해 서면조사만 벌인 후 3년3개월을 끌다가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으나 고발인 이의제기로 성남지청에 송치됐다.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도 별다른 수사 움직임을 보이진 않던 경찰이 마침내 본격 수사에 나서 대장동 사태,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이 전 지사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 이 전 지사 분당 아파트 옆집에 있던 경기주택도시공사 직원 합숙소가 대선 준비 캠프로 사용된 의혹 등에 대한 후속 수사도 주목된다.

성남FC 수사 본격화 시점에 ‘이 전 지사가 6월 1일 지방선거일에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느닷없이 떠올랐다. 대선 패배 2개월 만에 출마설이 나온 건, 수사에 대비한 ‘방탄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눈총도 받는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으로 자신을 감싸기 위해 송영길 전 대표가 20년간 당선돼온 민주당 강세 지역구에 출마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이 부담스러운지,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가 된 송 전 대표는 ‘이재명 계양을 출마설’을 띄우고,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계양하자’는 글을 무더기로 올린다. 586세대 용퇴론을 제기했던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맞물려 정치 불신을 악화시키고 국민을 더욱 착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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