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아마존·구글·시만텍 투자로 성공 스탠퍼드대, 기후변화·지속성장 위한 단과대·연구소 설립 예정
존 도어 트위터 화면 캡처
이미 1980년대에 아마존과 구글, 시만텍 등에 투자해 ‘벤처 투자자의 전설’로 불리는 존 도어(71)가 이번엔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거액을 쾌척했다.
뉴욕타임스는 도어가 부인 앤과 공동명의로 기후변화 대처와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연구에 써 달라며 미국 스탠퍼드대학에 11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기부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어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분야는 과거 컴퓨터 과학 분야처럼 성장할 것”이라면서 “젊은이들이 인생을 걸고 일하고 싶어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11억 달러는 대학교 기부금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역대 대학 기부금 중 최고액은 지난 2018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모교인 존스 홉킨스대학에 낸 18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다.
스탠퍼드대는 도어 부부의 기부금으로 환경과 에너지 기술, 식량 안보 연구와 관련한 기존 학과들을 재편해 ‘스탠퍼드 도어스쿨’이라는 단과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과 기술적 해결책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소도 설립할 예정이다. 마크 테이서 라빈 스탠퍼드대 총장은 새로 설립될 도어스쿨에 대해 “세계가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성장과 함께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출신인 도어는 1970년대 컴퓨터 회사 인텔을 거쳐 벤처회사 전문 투자자로 변신했다. 1980년대에 아마존과 구글, 시만텍 등에 투자해 벤처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자로 자리 잡았다. 현재 그의 자산은 113억 달러(약 14조3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도어는 지난 2006년 기후변화의 위험을 다룬 영화 ‘불편한 진실’을 딸과 함께 본 뒤 본격적으로 기후변화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는 ‘속도와 스케일 : 기후 위기를 당장 해결하기 위한 행동계획’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도어는 이 책에서 탄소가스 배출을 신속하게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