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58·사진) LS그룹 회장의 ‘속도 경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취임 4개월여 만에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 진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디지털 전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속전속결로 진행하며 ‘준비된 회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를 주로 하는 기업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쾌속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S 관계자는 6일 “그룹의 대대적인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 “앞으로도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그룹의 체질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 회장은 회장 취임 전 그룹 미래혁신단장에 재직하면서도 ‘애자일(Agile·민첩)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업무와 의사결정에서 속도를 높이자는 취지였다.
지난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해 출범한 LS그룹은 전선, 전기, 소재 사업 등에 주력해 왔다. 인수·합병(M&A)도 ‘스몰 딜’ 위주로 진행해 왔다. LG그룹에서 분리된 기업집단 중에서 GS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큰 LS그룹은 재계 순위에서 10위권대 중반을 유지해 왔다.
사촌 간 승계 전통에 따라 지난 1월 구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LS 내부에선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하면서 ‘미래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 도약’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이후 첫 결과물로서 지난 4월 신규 법인 ‘엘에스이링크(LS E-Link)’를 E1과 공동 설립하며 전기차 충천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또한 LS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그룹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클라우드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LS그룹의 변화 규모와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며 “관련 업계서는 대규모 M&A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재계 순위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