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왼쪽)과 오원석.
김광현(왼쪽)과 오원석.

빅리그서 쌓은 노하우 전수
많은 대화로 후배 성장 도와
오원석 “눈높이 배려에 감동”
SSG 21승1무7패 단독 선두


인천=정세영 기자

프로야구 SSG의 기세가 무섭다. SSG는 5일 기준, 21승 1무 7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SSG의 고공 질주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 1위(3.03)에 오른 마운드가 좋은 성적의 비결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SSG에 복귀한 김광현(34·사진 왼쪽)이 팀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뛴 투수다운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올해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의 빼어난 성적을 유지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위. 다승은 공동 2위의 성적이다.

김광현은 좋은 성적과 함께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빅리그에서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수하기에 인기가 높다. SSG 운영팀 관계자는 “김광현은 자상하고 흥이 넘치는 형으로 주변이 늘 후배들로 북적인다”고 귀띔했다.

김광현은 투수조에서 고효준(39)에 이어 나이로는 서열 2위. 그런데 근엄, 권위 등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투수조 막내 오원석(21·오른쪽)은 김광현의 ‘껌딱지’로 불린다. 김광현과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 김광현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옆에 딱 붙어 있던 오원석을 두고 주변에서 “수행비서냐”고 묻자 “전무입니다. 전무”라며 껄껄 웃었다.

오원석에게 김광현은 든든한 선배이자 멘토다. 오원석은 김광현을 우상으로 삼고 꿈을 키웠다. 오원석에겐 SSG는 물론 프로야구의 간판스타인 김광현과 함께 훈련하면서 노하우를 받는 건 큰 행운. 오원석은 “원래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인데 같은 팀에서 이렇게 야구를 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상대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려는 선배의 배려가 느껴진다”고 활짝 웃었다.

오원석은 지난해 33경기에서 7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5.89를 남겼다. 올핸 5경기에 모두 선발투수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고 있다. 김광현은 “오원석이 올 시즌 스스로 잘하고 있다. 특별히 조언을 해주기보단 대화를 나눈다. 오원석은 앞으로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시 좌완인 마무리투수 김택형(27)도 김광현이 무척 아끼는 후배다. 둘은 라커룸도 붙어 있다. 김광현과 김택형, 오원석은 원정에선 늘 함께한다. 셋을 두고 ‘삼총사’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

김광현은 김택형이 4일 한화전에서 마무리로 등판해 4실점 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가장 먼저 달려가 위로했다. 김광현은 “내 성적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나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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