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AP/뉴시스]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는 사실상 무기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2022.04.06.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오는 9월 개최 예정이던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이 결국 연기됐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6일 “중국올림픽위원회(COC),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HAGOC), OCA 집행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올해 9월 10∼25일 열기로 한 19회 하계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대회 개최 날짜는 OCA, COC, HAGOC의 동의로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OCA는 항저우 조직위원회가 대회를 잘 준비해왔지만, 이번 대회 이해당사자들이 현재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신중하게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OCA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형식의 집행위를 열어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고 OCA와 HAGOC가 구성하는 아시안게임 태스크포스(TF)에 새 대회 기간을 결정하도록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1년 늦춰 2023년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40개 종목에 걸쳐 44개 나라에서 선수단 1만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은 하계올림픽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 종합대회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한 달 넘게 지속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HAGOC는 지난달 초만 해도 56개 경기장을 완공하고 대회에 앞서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테스트 이벤트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항저우는 장기간 도시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上海)에서 약 180㎞ 거리에 있어, 대회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갈수록 힘을 얻어 왔다. 실제로 AFP 통신이 지난달 23일 OCA 관계자를 인용해 아시안게임 연기설을 제기했고, OCA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초청한 호주와 뉴질랜드가 선수단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중국 청두(成都)에서 6월 열릴 예정인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연기될 것으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부와 OCA 45개 회원국은 참가국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1년 연기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연기된 2020 도쿄(東京) 하계올림픽의 사례를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2020년 7월 열기로 한 도쿄 하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 결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계올림픽이 홀수 해인 2021년 7월 열렸다. 전쟁이 아닌 이유로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첫 사례였다.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출범해 1954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회 대회부터 4년 주기로 짝수 해에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