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의식불명 상태에서 치료 중 별세 4세로 데뷔, 하이틴스타·스크린스타·월드스타 모두 등극 9년 만에 복귀 영화 개봉 앞두고 비보
7일 고인이 된 ‘월드스타’ 영화배우 강수연이 지난 2021년 10월 22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영화계의 ‘원조 월드스타’ 배우인 강수연이 뇌출혈로 인한 의식 불명 속에 결국 영면에 들며 하늘로 떠났다.
7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강수연은 이날 오후 3시쯤 별세했다. 향년 55세. 그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영화계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를 꾸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연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1966년 서울 출생으로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한 강수연은 거의 모든 생애를 한국 영화계와 함께 했다. 아역 시절 ‘똘똘이의 모험’ 등에 출연하며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연기했고 이후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 등으로 ‘하이틴 스타’로 등극했다. 고교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에 출연해 ‘고래 사냥 2’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 스타’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배우 커리어가 절정에 달했다. 스물한 살 때인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 칭호를 얻었다. 당시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의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었다. 1989년에는 공산권 최고 권위 영화제인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문화행정가로도 활약하며 영화계 선배 역할을 자임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2015년에는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강수연은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2013년 단편 ‘주리’ 이후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던 중 이번에 뇌출혈로 쓰러졌다.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정이’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