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감염자 DNA·면역체계 분석
치료법 등 해결실마리 찾기 분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운 좋은 소수가 우리에게 코로나19 해결 실마리를 안겨 줄 수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지난 2년간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피해간 이른바 ‘슈퍼 면역자’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코로나19에 단 한 번도 감염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추가 감염을 막는 한편, 감염자들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 코로나19 미감염자를 대상으로 국제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뉴욕 록펠러대의 임상 미생물학자 안드라스 스판은 “우리는 코로나19에 저항하는 유전 물질을 찾고 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매우 희귀한 유전 변이체인데, (슈퍼 면역자 탄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판은 이번 연구를 위해 700명의 코로나19 미감염자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고 코로나19 감염의 잠재적 면역자로 보이는 5000명 이상의 연구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유전자 구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해당 인물들의 DNA에서 특정 유사성, 유전자를 보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라운대 공중보건학의 제니퍼 누조 역학교수 역시 “코로나19에 절대 걸리지 않는 사람들의 유전자와 다른 생물학적 특징들을 연구하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어떻게 인체를 감염시키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치료 약물 개선과 공중 보건 관리 표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조 교수는 “코로나19 미감염자 중 일부는 목, 코, 폐에 바이러스 결합 가능 수용체가 적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고, 또 다른 가설로는 “(미감염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미리 노출됐거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더 적합한 면역 체계를 가지고 태어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월 영국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강제 주입해도 감염되지 않는 ‘슈퍼 면역자’의 존재를 확인한 실험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휴먼 챌린지’라고 불린 해당 실험은 건강한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고의로 노출하는 실험으로, 해당 실험에 참여한 34명의 참가자 중 16명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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