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인수위사진기자단]

삼성카드 김준규 사외이사 선임
김영종은 포스코 법률팀장으로
LG전자·효성·한화 등 잇따라
공정 강조 속 대기업 수사 대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기업들이 검찰 시절 간판 ‘특수통’으로 불렸던 윤 당선인의 ‘법조 라인’을 앞다퉈 영입하고 있다. 법조 인맥을 강화해 신정부 출범 후 있을지도 모를 기업 사정(司正) 국면에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자칫 수사 대상에 오를 경우 경영 전반의 위축과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기업의 복잡한 속내가 반영된 것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윤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 법조계 인사를 사외이사로 잇달아 영입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3월 주총에서 김준규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 총장은 윤 당선인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 1·2과장이었을 때 검찰총장이었다.

LG전자는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근무 당시 운전을 못 하는 윤 당선인과 카풀을 한 인연이 있는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롯데쇼핑도 조상철 전 서울고등검찰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조 전 고검장은 윤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윤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한화그룹은 윤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물망에 올랐던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권 전 지검장은 윤 당선인의 사법연수원 1년 선배이자,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의원과 여의도고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포스코홀딩스는 윤 당선인과 사시 동기로 개인적 친분이 상당하다고 알려진 김영종 변호사를 부사장급인 법무팀장으로 영입했다. SK의 경우 6년간 SK하이닉스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을 지낸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가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에 임명됐다. SK텔레콤 고문을 맡고 있는 유웅환 전 SK텔레콤 혁신그룹장, 김일범 전 SK그룹 스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앞서 윤 당선인이 대검 중수 1과장 때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은 2020년 5월부터 삼성전자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의 멘토로 알려진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2019년 3월부터 효성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윤 당선인의 결혼식 때 주례를 섰을 정도로 윤 당선인과 각별한 사이다.

기업들이 윤 당선인 법조 라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공교롭게도 윤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대기업 등 재계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공조부)가 규모를 확대 개편하면서부터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사정’으로 읽힐 수 있다”며 “윤 당선인이 ‘시장’과 ‘공정’을 동시에 강조하면서 기업 비리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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