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美 긴축에 잇단 ‘셀 코리아’
환율 장중 1276원까지 올라

2년간 증권사 자산 130조↑
풀린 돈만큼 충격도 ‘부메랑’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푼 돈이 주식시장에 몰리며 지난 2년간 국내 증권사 총자산이 130조 원 넘게 증가했다. 풀린 돈의 규모만큼 거둬들일 때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행렬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까지 번지며 증시 하락발 충격이 전방위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개장하자마자 오름세를 보이더니 10시 20분쯤 지난달 28일 장중 고점이던 1274.7원을 넘어선 1276.6원까지 올랐다. 미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국내증시로 전이됐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면서 환율까지 덩달아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주식시장에 가져올 충격은 풀린 돈의 규모만큼 클 전망이다. 증시에 몰린 자금은 2년여 동안 유지했던 수준에 비해 최근 반 토막 이상 났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주요 금융업권별 금융산업 규모’에 따르면 증권사의 총자산은 2019년 말 483조7700억 원에서 2020년 말 610조7000억 원, 2021년 말 619조9700억 원으로 2년 사이 약 136조2000억 원(28.1%) 증가했다. 이는 국내은행의 총자산이 같은 기간 18.5%, 생명보험사는 8.1%, 손해보험사는 14.2%, 신용카드사는 20.8%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성장이다. 금융권은 증권사가 타 금융권보다 총자산 규모를 크게 늘린 원인으로 낮은 금리에 부동산 시장까지 규제로 막히면서 갈 곳을 잃은 돈이 주식시장에 몰린 탓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긴축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6일∼5월 6일 사이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7549억 원으로, 전년 동기(16조1494억 원) 대비 33.4% 줄었다. 최근 증시가 가장 활황이었던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6조4778억 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이하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것을 시사하면서 만약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의 매도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12%로 2009년 9월 8일 31.0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낮아질 전망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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