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의 퇴임 연설에서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정작 정권 교체기에 집무실 이전과 인사권 등을 두고 신구 권력 간 갈등을 초래하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공포 등 임기 내내 통합보다는 편 가르기 정치를 조장해왔다는 점에서 ‘내로남불’ 발언이라는 지적이 야권에서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 퇴임사를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고 밝힐 만큼 12분가량의 퇴임 연설 내내 ‘위대한 국민’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도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도약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격과 자부심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게 돼 매우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계승을 윤 정부에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로 크게 성장했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퇴임으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어져 온 ‘청와대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청와대는 10일부터 완전 개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