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할 용산집무실에 태극기와 대통령기가 나란히 게양돼 바람에 날리고 있다.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할 용산집무실에 태극기와 대통령기가 나란히 게양돼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오늘부터 ‘용산 시대’

대통령·참모 모여서 수시 토론
과거 소통 부재 논란 탈피 관심
尹, 2층 공사완료까지 5층근무
21일 바이든 정상회담도 여기서

3층 수석실·4~10층 민관합동위
1층엔 기자실과 브리핑룸 자리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이 10일 서울 용산에서 문을 열었다. 청와대 부지에 흩어져 있던 대통령 집무실과 각 수석실, 기자실을 10층짜리 한 건물에 모두 배치해 동선을 최소화했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뒤섞여 수시로 토론하고 일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상이어서 과거 청와대의 소통부재 논란에서 벗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용산 집무실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따른 첫 전화 보고를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은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청사 5층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2층 본 집무실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5층 임시 집무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취임식 직후인 10∼11일 예정된 외교사절단과의 접견,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2층 집무실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2층 집무실과 5층 집무실을 오가며 모두 사용할 예정이다. 2층 집무실 옆에는 국무회의를 열 수 있는 회의 공간, 최대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당도 배치한다.


5개 수석비서관실과 안보실장실은 3층에 들어선다. 윤 대통령이 수시로 2∼3층을 오르내리며 비서관들과 토론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미국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윙처럼 대통령실과 내각 회의실, 비서실장실 등 주요 참모 사무실이 수평으로 배치되지는 않지만,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근접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배치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자주 마주치며 대화하기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합동위원회는 4∼10층에 분산 배치된다. 윤 대통령은 공무원 및 분야별 최고의 민간 인재들로 구성된 민관합동위원회를 꾸려 대통령실을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용산 집무실이 본격 가동되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공무원들과 민간 인재들이 한 건물에 뒤섞여 일하는 곳으로 변모하게 된다. 1층에는 기자실과 브리핑룸이 자리한다. 윤 대통령은 앞서 “국민이 궁금해하면 언제든지 기자들과 만나겠다. 제가 직접 1층으로 가서 최대한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청와대 기자실이 있던 춘추관이 대통령 집무실이나 비서동과 떨어져 있던 것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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