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이코노미
서방 국가의 고립 압박 속
인플레 가중 불확실성 커져
“V자 반등 어려울 것” 분석
푸틴 집권 후 최악의 위기
우크라이나 침공의 부메랑이 고스란히 러시아 경제로 날아들고 있다. 외신들은 앞다투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권 이후 최악의 경제 붕괴 상황에 맞닥뜨렸으며, ‘V자 반등’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노동시장 격변 등 부정적 기류 속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가속화되며 러시아 경제의 고립이 심화될 전망이다.
로이터, 인테르팍스 통신, 포천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4%에 이를 수 있다고 문건을 통해 밝혔다. 기본 시나리오는 -8.8%지만, 보수적으로 잡으면 그보다 대폭 하락할 수 있다는 것. 세계은행도 러시아의 GDP 마이너스 성장 폭이 최소 -8%에서 -1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회계감사원장은 “현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고, 불확실성도 매우 큰 상태”라며 “러시아 GDP 마이너스 성장률이 7.8%였던 2009년 위기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큰 위기”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서방의) 제재 압박이 타격을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7%로 전망됐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공급이 수요보다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8일 기준금리를 20%에서 17%로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14%로 추가 인하한 바 있다. 다만 경제개발부는 2023년에는 6.2%, 2024년에는 4%까지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4%는 러시아 정부의 목표치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천지는 “푸틴 집권 이후 최대의 경제 붕괴 상황에 직면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해진 경제 제재는 러시아의 스트롱맨이 겪었던 그 어떤 위기보다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했다. 반등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 측은 “경제가 내년에 이전처럼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러시아가 외화 송금 제한, 천연가스 수출 대금 루블화 결제 의무화 등 강력한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불확실성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사람들은 이제 소비보다는 저축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포천지는 “내년에도 ‘V자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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