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보다 73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며 3분의 2로 축소됐다. 지난 3월 경상수지도 23개월째 흑자를 기록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8억 달러 감소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수지가 15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이 72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1분기 상품수지는 104억 달러 흑자였으나, 지난해와 비교해 흑자 폭이 88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이 362억800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수출은 274억 달러 흑자였다. 1분기 서비스 수지는 4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8억60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운송수지는 57억6000만 달러 흑자로 분기기준 역대 1위를 기록하며 향후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운송수입도 142억9000만 달러 흑자였다. 1분기 금융계정 중 직접투자 부분이 168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역대 2위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해외 기업 지분 투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월 경상수지는 67억3000만 달러로 2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 폭은 전년 동월보다 7억7000만 달러 축소됐으나, 지난 2월과 비교했을 때 3억1000만 달러 늘어났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53억1000만 달러 흑자였는데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25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3월 11억 달러 적자에서 올해는 3억6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계정은 53억7000만 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91억1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8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5억8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22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의 위험성 증대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와 관련해 지난달 통관수출이 적자로 집계되고,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일시적 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