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방문 미셸 EU의장 대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전승절)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직후 남부 오데사에 대규모 폭격을 퍼부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81년 만에 부활한 무기대여법에 서명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박차를 가했다.

CNN 등 외신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오데사를 방문한 상황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EU에 따르면 미셸 상임의장은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회담 도중 공격을 받아 방공호로 피신해 대화를 이어갔다. 미셸 의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통화를 하고 “EU는 군사 장비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합류를 놓고 EU 내의 미묘한 견해차가 드러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다음 달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에 관한 의견을 내놓겠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외신들은 보통 가입 신청부터 후보국 지위 확보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빠른 진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같은 후보국이 EU에 가입하는 데엔 수십 년이 걸린다”면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하는 별도의 유럽 내 ‘광범위한 정치적 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마크롱 대통령이 강한 유럽을 주장하면서도 EU에 가입하려는 우크라이나의 희망을 무산시켰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핵심으로 한 EU의 6차 제재안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반대에 막히는 등 단일대오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게 무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대여법 개정안인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방어 무기대여법 2022’에 서명했다. 이로써 1941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무기대여법이 81년 만에 재등장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 장성과 함정에 대한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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