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7포인트(1.99%) 하락한 3만2245.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10포인트(3.2%) 떨어진 3991.2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1.41포인트(4.29%) 밀린 11623.2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4000을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4월 CPI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가 개장 전부터 3.2%까지 오르는 등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월 초 1.6% 근방에서 거래됐으나 두 달 만에 2배 수준으로 올랐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장 막판 국채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금리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연준의 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환경 변화와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표적인 기술주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9% 이상 밀렸다. 기업들의 실적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 팔란티어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순이익과 다음 분기 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21.31%나 떨어졌다.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포드가 리비안 주식 800만 주가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20.88% 폭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 소비재 관련주만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가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6% 이상 하락한 여파로 에너지 관련주가 8% 이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