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여야 후보 기싸움 팽팽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상대방의 과거 행적을 비판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 시장이 전날 한 매체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를 “실패한 시장”이라고 공격하자 송 전 대표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송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SNS에 “오 후보가 인천시 부채를 언급하며 저를 ‘실패한 시장’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제가 인천시장일 때, 당시 심각했던 인천시 부채의 원인은 현재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분식회계와 무분별한 사업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9조 원으로 알려졌던 인천시 부채가 감사원 감사결과 추가로 2조 원이 넘게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며 “그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도 알뜰살뜰하게 재정을 운용해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잘 진행했다. 오 후보가 시장직을 그만뒀을 때 서울을 제치고 유엔녹색기후기금사무국(GCF)을 유치하는 등 실제 성과로 말해왔다”고 썼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오 후보는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해뱃길 등 각종 토건사업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학생들의 ‘무상급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고 노력했다”며 “더구나 2011년 8월 아이들에게 주는 ‘점심 한 끼’ 예산 695억 원을 아끼려고 무려 181억2000만 원이나 되는 예비비를 들여 주민투표를 강행했던 씀씀이 또한 잘 알려져 있다”고 비판했다.
아예 국민의힘으로 전선을 확대한 송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똑같은지 모르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에 수백억 원을 쏟아부으면서, 소상공인 손실보상에는 짠돌이 행세를 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재난지원금 줬더니 소고기 사 먹더라’면서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산층과 서민에 대한 망신주기로 본질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 시장은 한 매체 인터뷰에서 송 후보에 대해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오 시장은 “빚이 9조 원에서 13조 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인천시 경영에 실패했다”며 “오 시장이 아닌 윤석열 정부와 싸우겠다는데 만약 서울시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정치 시장이 될 것 같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와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중앙정부와 엇박자로 가겠다는 건 협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송 전 대표의 자질에 대한 문제 제기에 주력했다.
이어 그는 “송 후보는 국회의원 5선, 인천시장, 당대표까지 패배가 없었으며 한마디로 인생에서 굴곡의 역사가 없다”며 “승승장구한 사람과 저처럼 10년 정도 좌절을 해본 사람은 일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그런 경험이 그분과 저를 구분 짓는 가장 큰 경계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