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흉악범 ‘보니와 클라이드’
전쟁 중 헤어진 연인들 사진 속에 포함




러시아의 한 방송국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 방송에서 미국의 유명 범죄자 ‘보니와 클라이드’를 자국의 전쟁 희생자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우크라이나24 등은 이날 러시아의 국영 선전방송 채널1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승리의 날’에서 이 같은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출연한 여가수 ‘자라’가 전쟁으로 사랑을 찾지 못한 여성의 쓰라린 상실감을 담은 노래 ‘전쟁이 없었다면’을 부르는 동안 뒤에 설치된 무대 배경 패널에선 2차 세계대전으로 헤어진 부부들의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 줬는데, 이 중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의 사진이 삽입된 것.

보니와 클라이드는 2차대전 이전인 1932년 2월부터 1934년 경찰에 사살당할 때까지 수많은 강도 행각을 벌이며 경찰을 포함한 12명을 살해했던 흉악범이다. 에드가 후버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들을 미국 내 최고의 악질 범죄자들 명단인 ‘퍼블릭 에너미’에 올리기도 했다. 다만 암울한 대공황 시절이란 시대적 상황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꾸준히 전해지며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나 뮤지컬 ‘보니와 클라이드’ 등 다양한 작품으로 제작돼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러시아 전승절) 기념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서방의 군사 위협에 따른 대응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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