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했다는 평가 없어…서울 시민은 유능한 시장 원해” 여야 서울시장 후보 신경전 점입가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도망간 시장’으로 비판받은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송 전 대표의 인천시장 재임 시절 저조했던 성과 지표를 제시하며 ‘자질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앞서 송 전 대표는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망간 시장님에게 답한다”며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해 뱃길 등 각종 토건사업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학생들의 ‘무상급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오 시장을 비판했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실패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송 전 대표가 이끌었던 민선 5기 인천 시정을 검증한 결과를 내놨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을 조롱하시며 부채 문제 해결을 공언하셨지만, 2010년 9조4450억 원이었던 빚은 2013년 12조 8706억 원까지 오히려 늘었다”며 “임기 중에 알토란 같은 땅을 많이 매각하고도 부채가 이 정도”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공약이행률이 몹시 저조하다”며 “2014년 4월 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지방자치단체 공약 이행평가에 따르면 인천이 전국 최하위였고, 126개 공약 중 이행이 18개(15%)에 그쳤다. 같은 시기 법률소비자연맹의 평가 역시 인천이 13개 시·도 중 12위라고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천시장 임기 동안 국민권익위원회 종합 청렴도도 꾸준히 내려앉아 2010년 8.46점에서 2012년 7.27점, 2014년 6.83점 수준에 이르러 광역 지자체 중 하위권이었다”며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 결과 (긍정평가 41.7%)와 재신임도 평가 결과 (‘재신임 않겠다.’ 59.8%) 또한 전국 최하위권으로 간신히 꼴찌만 면했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 송 전 대표는 2014년 6월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오 시장은 “인천 시정이 무척 복잡해 다 파악하는 데 3년이 걸렸다”는 송 전 대표의 과거 발언도 겨냥했다. 그는 “서울은 인천 예산 규모의 몇 배에 달하고 더 복잡하면서 할 일도 많다”며 “서울 시민은 유능한 시장을 원한다. 10년간 정체상태에 빠졌던 서울시 운영에 적응 기간, 연습 기간은 사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을 견제하는 것이 서울시장의 목표라 하시니, 시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라며 “시장 후보끼리 경쟁하지 않고 대통령과 싸우시겠다니, 송 후보께 서울의 비전에 관심은 있는지, 서울의 미래보다 대통령 견제가 중요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