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용산 집무실 첫 아침출근
첫 수석비서관회의 열고 지시… 로비서 기자들과 ‘도어스테핑’
“정치의 과정 자체가 국민통합… 일해야죠” 청사 돌면서 인사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용산 집무실로의 첫 아침 출근길에서 “특별한 소감은 없다. 일해야죠”라며 취재진을 마주했다. 취임사에 ‘통합’이라는 표현을 담지 않은 점을 두고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정치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이라고 밝혔다. 청사 곳곳을 돌며 직원에게 인사하고 곧장 첫 번째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각 수석들에게 “구두 밑창이 닳도록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라”고 협업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4분 집무실 1층에 들어섰다. 국민소통관실에 따르면 서초동 사저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첫 출근길의 소요 시간은 약 13분이다. 윤 대통령은 로비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기자실에 다 입주했느냐”고 선뜻 물었다. 즉시 약 2분간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출퇴근으로 사저와 집무실을 오가는 첫 번째 대통령으로서의 소감을 질문받은 윤 대통령은 “특별한 소감은 없다”며 “일해야죠”라고 답했다. 청와대 시절의 대통령과 언론 사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사에 대한 반응에도 답변했다. 그는 “어제(10일) 취임사에서 통합 얘기가 빠졌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은 우리 정치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이라며 “통합을 어떤 가치를 지향하면서 할 것이냐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취재진이 12일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데 필요한 장관을 임명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글쎄 출근해서 챙겨봐야 한다”며 “많이 도와달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가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6, 7층을 가보니 한 층에 쭉 사무실이 연결됐다”며 “비서관, 행정관, 수석비서관들이 이 방 저 방 다니며 다른 분야의 업무하는 사람들하고 끊임없이, 정말 구두 밑창이 닳아야 한다. 그래야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상시적인 협업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것이) 제가 여기로 이사 온 이유”라며 “우리 방에도 격의 없이 수시로 와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실 직원뿐 아니라 취재진과도 같은 건물을 쓴다. 용산 집무실의 1층에서 하차해 승강기로 탑승하는 이동 경로는 취재진과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취재·사진·영상 등 6곳의 기자실과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는 공간이 1층에 마련돼 있다. 윤 대통령은 승강기로 5층 집무실을 오르내린다. 1층 일부, 윤 대통령과 참모진 등 입주가 예정돼 있는 2~4층 전부는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윤 대통령의 집무실은 언뜻 개방 구조를 띠지만 경호·보안상 폐쇄성도 강하다. 취재진을 포함한 출입자 전원은 소지 스마트폰에 보안 앱 설치를 요구받는다. 해당 앱은 사진·동영상 촬영, 음성 및 통화 녹음 등 스마트폰의 기능 일부 자체를 차단한다. 특히 기자의 여타 앱별 사용 시간 등이 노출돼 과잉 조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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