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책 한 권을 읽었다. 요즘 이런저런 고민들로 마음이 무거운 날이 많았기에 ‘감사가 긍정을 부른다’라는 책 제목에 관심이 갔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료했다. ‘매일 감사일지를 써라.’ 나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직접 체험한 감사일지의 효과에 솔깃해졌고, 직접 실천해보기로 했다.
감사한 내용을 매일 적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감사할 것이 없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내가 일상에서 감사할 거리를 부지런히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차츰 감사일지에 쓸 내용이 늘어났고, 감사로 하루를 마치는 행복을 실감하게 됐다.
나는 내가 맡은 학급에도 ‘감사하는 태도’를 적용해 보기로 했다. 우선 작은 일에도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줬다. 나의 감사 인사를 들은 아이들은 무척이나 뿌듯해했다. 어떤 아이는 ‘선생님이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좋아요’라고 답하는 아이도 있었다. 내가 건넨 말 한마디가 한 아이에게 이렇게 큰 기쁨이 될 줄이야!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발휘되는 감사의 힘을 체험한 순간이었다.
나는 한발 더 나아갔다. 학급 종례 시간에는 ‘땡스볼’ 활동을 진행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친구에게 공을 넘겨주다가 음악이 멈출 때 공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그날의 감사한 일을 이야기하는 활동이다. 내가 처음 감사일지를 쓸 때처럼 아이들도 감사할 내용이 없다며 우물쭈물 댔다. 하지만 활동을 거듭할수록 아이들은 땡스볼 활동을 염두에 두고서라도 일과 시간 중 감사할 내용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아이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았다. 하루는 한 아이가 학급에서 있었던 일에 고맙다고 발표했더니 이내 다른 아이들도 공감하며 발표한 아이에게 그 사실을 모두에게 일깨워줘서 고마워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아이들의 마음도, 나의 마음도 폭신폭신해졌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날이 있다. 대개 그런 날은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난 날이다. 그런 날이라고 해도 감사는 절로 찾아오지는 않는다. 잠깐 운이 좋았다거나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 금세 잊어버린다. 감사할 일은 자꾸 생각하고, 표현할 때 오래도록 기억하게 된다. 그럴수록 행복에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것 같다.
5월의 포근한 햇살 아래,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은 감사를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마음도, 감사를 받는 사람의 마음도, 포근한 햇살만큼이나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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