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 씨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강수연 씨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월드스타’ 강수연 영결식

공식 유튜브 채널 통해 생중계
1만5000명 접속 마지막 배웅


“수연아!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냐….”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을 떠나보내며 아버지 같던 존재인 임권택 감독의 이 한 마디가 영결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1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고인의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장례위원장인 김동호 강릉영화제 이사장, 임 감독, 배우 설경구와 문소리, 정웅인, 연상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유지태는 검은 마스크를 쓴 채 “전혀 실감이 안 난다.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좋겠다”며 먹먹한 마음을 표현했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 이후 단상에 오른 김 이사장은 “믿을 수 없는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동안 아버지와 딸, 오빠와 동생처럼 지내왔는데 어찌 나보다 먼저 떠날 수 있나”라며 “21세 젊은 나이에 월드스타라는 왕관이자 멍에를 지고 참으로 힘들게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잘 버티고 더 명예롭게 살아왔다. 비록 오늘 떠나며 지상의 별은 졌어도 천상의 별이 되어 끝까지 우리를 비추고 지켜줄 것”이라고 영면을 빌었다.

이어 무겁게 발걸음을 옮긴 임 감독은 “수연아!”라는 다정하면서도 무거운 외침으로 영결식장을 숙연하게 만들며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냐 편히 쉬어라.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짧은 추도사를 남긴 후 눈가를 훔쳤다.

추도사를 맡은 후배 배우 설경구와 문소리는 비통한 마음에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다. 설경구는 “영화 경험이 없던 저를 하나에서 열까지 이끌어주셨던 선배님은 영원한 사수이고, 저는 조수여서 너무 행복했다. 당당해서 외로우셨던 선배님, 나의 친구, 누이, 사부님의 배려와 헌신,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했고 문소리는 “언니, 하늘나라에서 영화 한 편 하세요. 언니 ‘가오’도, 목소리도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여기서는 함께 작품 못 했지만 이다음에 우리 만나면 같이 영화 해요, 언니”라고 터져나오는 울음을 막지 못했다.

배우 강수연 씨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강수연 씨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영결식에는 1만5000명이 넘는 팬들이 접속해 강수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에는 아역배우 시절부터 각종 해외 영화제를 누비는 강수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영결식 중에는 영화 ‘핏줄’(1976)을 시작으로 유작이 된 ‘정이’(2022)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이 상영됐다.

한편 강수연은 5일 자택에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된 후 용인추모공원에 묻힌다.

안진용·박세희 기자
안진용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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