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168석 ‘거대 야당’으로 국민의힘과 공수를 교대하면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날 선 견제를 예고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한 장관 후보자들 대부분을 ‘부적격 인사’로 규정해 첫 내각 구성에 제동을 거는 것은 물론 다가오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까지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보상할 마지막 기회인 추경은 대선에서 한 대국민 약속을 여야가 실천하는 첫걸음으로 정부안에 부족한 사업을 제안하고 보완하겠다”며 “다만 53조 원의 천문학적 초과세수는 국가 살림의 근간을 흔들 만큼 심각한 문제이므로 예산당국과 세정당국의 의도성을 철저히 따지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서도 ‘부결’을 시사하고 부적격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지명 철회 요구를 거듭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 한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아마 당의 입장으로 정해진 다음에 인준 표결되면 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13일 국회로 제출되는 추경안이 첫 여야 갈등의 뇌관이자, 협치 시험대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한 후보자와 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비토를 놓고 있어 추경 심사 역시 여야 합의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한 당론을 정할 방침이지만, 16일 추경 관련 시정연설 이후로 인준 표결이 무기한 미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한 거센 비난도 쏟아졌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비판세력을 반지성주의로 공격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는데 윤 대통령에게 가장 결핍된 언어가 ‘지성’”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