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녹화영상 통해 참석

백신 등 한국 기여 방안 제시

바이든, 중국 견제 목적 주최
美 인도·태평양전략 공조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주요국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한다.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강조해 온 백신 협력 구상이 외교 무대에서 처음 구체화하는 것으로, 한국의 협력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향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공조 여부가 주목된다.

백악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독일, 벨리즈, 인도네시아, 세네갈과 제2차 코로나19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주요 7개국(G7), 벨리즈는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인도네시아는 주요 20개국(G20), 세네갈은 아프리카연합(AU)의 올해 의장국을 각각 맡고 있다. 한국, 일본, 캐나다, 인도 등 15개국도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 등도 참석 대상에 포함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국제적 대응과 백신 접종 확대 등이 이번 정상회의의 주된 의제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큰 관심을 표하며 정부 출범 후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국내 백신 관련 사업 현황을 소개하며 한국의 국제사회 기여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이번 회의 참석은 회의의 성격이나 참석자 등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 미국과 G7, 카리브공동체, G20, AU 등이 두루 참석하는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은 사실상 한자리에서 전 세계 모든 대륙 주요 정상들을 상대로 첫 외교전에 나서는 셈이다. 이번 회의의 주최 국가가 미국이라는 점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이 동맹으로서 본격적으로 협력할 기회를 잡는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 외교’를 통한 중·러의 영향력 확대 견제 목적으로 추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통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어서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9월 1차 회의 때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상당수 국가 정상이 사전 녹화 방식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면은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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