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지경
신도에 3억 갈취한 50대女 실형


‘하나님의 대언자(代言者)’임을 자처하며 신도들에게 3억여 원을 갈취한 50대 전도사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이 전도사는 “축복을 받으려면 (헌금을) 미리 심어야 한다” 등의 설교로 남편 승진이나 암 수술 등을 앞둔 신도로부터 수백 회에 걸쳐 돈을 걷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부(재판장 지상목)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최모(59)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지난 3일 선고했다.

최 씨는 1997년 친언니를 통해 교회에 다니는 피해자 등 신도들을 알게 됐다. 친언니는 최 씨를 소개하면서 “동생이 병을 고치고, 예언하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신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처럼 “신앙심이 부족하다”고 꾸짖거나 기도를 해주면서 자신을 ‘하나님의 대언자’로 믿게 했다.

1년여 뒤 신도들의 신망이 두터워지자 최 씨는 10여 명의 신도를 모아 예배 모임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매주 모이는 모임 회비로 매월 2만 원씩을 걷어 식사비 등으로 사용했다. 최 씨는 “교회는 헌금을 잘못 쓰고 있으니 우리가 좋은 곳에 제대로 써보자”고 하면서 성경모임 이름을 ‘모아선교회’로 부르고 헌금을 걷기 시작했다. 최 씨는 예배모임에서 헌금하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불안감을 조성했다. 남편 승진이나 암 수술, 자녀의 학업 등이 잘되도록 대신 기도해준다고도 했다. 최 씨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412회에 걸쳐 피해자로부터 3억3048만 원을 헌금 명목으로 받았다. 재판부는 “신앙심을 이용해 십수 년간 착취한 사안으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밝혔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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