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 마리의 두루미가 월동하는 경기 연천의 임진강 두루미 도래지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고려말 충신 임난수 장군의 사당 앞에 심어진 은행나무도 함께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지난 3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예고한 ‘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와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등 2건을 12일 지정한다”고 11일 밝혔다.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는 두루미가 휴식지, 잠자리, 먹이터로 이용하고 있는 자갈과 여울, 농경지 등이다. 전 세계에 1만1000여 마리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두루미는 우리나라에서 6000여 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약 1500마리가 연천 임진강 유역에서 겨울을 보낸다.
두루미는 예로부터 오래 사는 동물인 십장생의 하나로 귀하게 여겨졌다. 수많은 동양화, 조각품, 수예품, 장식품의 주인공이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500원 동전에도 새겨져 있을 정도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에서 멸종위기종(EN·Endangered Species)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조류이기도 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의 전경.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는 현재 숭모각인 임난수 장군의 사당 앞에 심어진 것이다. 부안임씨세보(1674년 간행)와 충청도 공주목 ‘공산지’(公山誌·1859) 등에서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유교 문화와 관련된 행단(杏壇)의 좌우 대칭으로 심는 전통 재식방법을 따르고, 전월산 자락의 숭모각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이루고 있어 학술·경관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암수 한 쌍으로 이뤄진 노거수로서 기존에 단목으로 지정된 은행나무와 차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세종 세종리 은행나무’로 지정 예고했는데, 역사적 가치와 임난수 장군과의 연관성을 고려한 세종시의 명칭 변경 요청에 따라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라는 명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