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개방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농악 공연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개방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농악 공연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尹TF에 실제와 다른 내용 넘겨
전면 개방 위해 현황 파악 착수
靑 관람 신청자 200만 명 넘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당일 개방했던 청와대에서 설비 현황 등과 관련한 신구 정부 간 인수인계가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이에 따라 대통령 비서실은 상주 상황실을 별도로 꾸려 청와대에 대한 현황 조사에 착수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청와대 개방 공약을 지키지 못했던 문재인 정부가 일부러 딴지를 건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람의 신청자 수는 계속 늘어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날 대통령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에서 일부 인력으로 구성한 ‘청와대 상황실’에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취임 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측이 문 전 대통령의 청와대 거주 당시 관리 부서로부터 인계받은 설비 등 현황이 실제와 다르다는 것으로 파악된 데 따른 조치다. 그중 몇몇 시설은 폐기물 등의 수거 및 처리도 돼 있지 않다고 한다. 해당 상황실은 현황 파악을 마치고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는 시점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은 ‘용산 시민공원’ 조성에도 착수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용산 집무실 근처의 미군기지 중 일부 부지를 시민에게 올해 안으로 임시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잔디밭과 문화·스포츠시설 등으로 꾸며 시민이 이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었다. 미국 백악관 앞의 프레지던트 파크 내 타원형 잔디광장으로 조성된 ‘엘립스’에서 착안했다. 용산 집무실 내부뿐 아니라 외부도 소위 ‘백악관 모델’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청와대 관람 신청자 수는 12일 0시 기준 231만2740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25명 중 1명꼴이다. 이에 따라 관리비서관실은 네이버·카카오톡·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받기로 한 관람신청 접수를 6월 11일 관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관람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2시간 단위별 6500명씩으로 하루 총 3만9000명 입장 형태는 유지하기로 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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