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긴급비대위 열고 제명 의결
국회 차원 징계도 요청하기로

박지현 “사건 반복 고통스럽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당내 성비위 사건으로 박완주(3선·충남 천안을·사진)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박 의원에 대한 제명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유는 당내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 당 차원에서 처리한 것”이라며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성추행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최근까지 당 차원에서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제명 의결 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며 “당내 반복되는 성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고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당을 만들어야만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내 최고 징계 수준인 제명을 의결한 데 이어 국회 차원의 징계도 요청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 제명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되지만, 국회 차원에서 징계가 의결될 경우 의원직 제명도 가능하다. 박 의원은 ‘86그룹’ 출신으로 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지한 바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야당으로 ‘공수교대’를 마친 직후인 데다 6·1 지방선거를 20일가량 남겨놓은 상황에서 성비위 사건이 또다시 터져 나와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성비위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 카드인 제명을 단행한 것도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최근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최강욱 의원의 이른바 ‘짤짤이 논란’도 징계를 검토 중이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쩌다 우리 당이 이 정도로 되었나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또 실망이 크다”며 “오늘 박 의원 건에 대해 당이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처럼, 다른 성비위 건에 대해서도 당이 제대로 또 올바른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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