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출전땐 영구제명”에도 미켈슨·가르시아 등 출전의사 LIV인비테이셔널과 갈등 격화… 노먼 “PGA, 불법적 독점” 세계 1위 셰플러 “PGA 상처” 토머스 “개인이 선택할 문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소속 선수의 LIV골프인비테이셔널(사우디아라비아 슈퍼골프리그) 출전 요청을 거부한 뒤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최근 골프계는 기존 남자골프를 양분했던 PGA투어,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와 이들의 구도를 깨려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선수의 영구제명 등 징계를 예고했지만 필 미켈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PGA투어를 대표했던 다수의 베테랑 골퍼가 활동 무대를 옮기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탓이다.
PGA투어는 결국 지난 11일(한국시간)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의 첫 번째 대회에 출전을 원했던 소속 선수의 요청을 거부했다. 다음 달 9일 영국 런던의 센추리온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가 RBC캐나다오픈과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다. RBC캐나다오픈은 코로나19의 확산을 피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대회를 열지 않았고, 3시즌 만에 개최를 앞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PGA투어는 소속 선수의 LIV골프인비테이셔널 첫 대회 출전 요청을 거부하며 추후 어떠한 출전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파72)에서 12일 오전 열린 PGA투어 AT&T바이런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을 둘러싼 선수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PGA투어 선수가 라이벌 시리즈에서 경기하는 건 회원들이 바라는 결과가 아닐 것이다. (세계랭킹 100위 이내의 선수 중) 15명이 거기서 경기하게 된다면 RBC와 캐나다오픈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PGA투어의 결정을 지지했다. 2020∼2021시즌 신인상 수상자인 윌 잴러토리스(미국)도 “(PGA의) 완벽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경쟁 투어로 가고 싶은 이들은 그냥 떠나면 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자격이 있다”고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PGA투어에 충실할 것이다. 이곳에서 기록을 깨고,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해 논란을 살짝 피해갔다.
골프계가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의 출범에 반발하는 이유는 기존 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최근 자국 내 인권 탄압 문제가 불거지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돈으로 이미지 변신을 노린다는 지적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지원을 받으며, 거액의 상금을 내세워 많은 프로골퍼를 유혹하고 있다. 심지어 아마추어 선수에게도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PGA투어는 대학 소속 선수들에게 승인되지 않은 대회에 나갈 경우, PGA 유니버시티 상위자의 혜택을 주지 않겠다고 규정까지 손봤다. 2020년부터 운영된 PGA 유니버시티는 대학 선수의 조기 프로화를 막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PGA투어 등 골프계의 강한 반발에도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레그 노먼 LIV골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PGA투어의 결정은 선수와 팬은 물론 개방 경쟁에 반하는 행동이다. 개방되어야 할 시장에 대한 불법적 독점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며 “PGA투어가 어떻게 방해하더라도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겠다. 우리와 함께하는 선수들을 전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내 상사가 아니다.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의 운영이 독립적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