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가운데 전신 보호복을 착용한 북한의 한 방역요원이 시설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12일 북한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가운데 전신 보호복을 착용한 북한의 한 방역요원이 시설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국경통제로 의약품 유입 급감
지원 받아도 물자이동에 한계


코로나19 외부 차단에 주력해 온 북한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방역 자산을 총동원해 확산을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체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단 통제체제 강화를 통한 방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역 조치와 관련, ‘높은 정치의식’과 ‘고도의 자각성’을 강조했다.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인정하면서도, 의학적 방역을 펼 여력이 없어 주민 이동 통제 등 사회적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북한은 앞서 수차례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거절한 바 있어 이번에 의약품 지원을 요청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백신 비축분이 없는 상황에서 중앙·지역별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식량난을 겪으며 영양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의료 기술까지 부족해 대규모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말 펴낸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도 북한의 필수 의약품·의료 기구·의술 부족이 지적될 만큼 북한은 만성적인 의료난을 겪고 있다. 자체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2년간 국경을 통제하면서 외부 의약품 유입도 대폭 줄었다.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19 외부유입을 차단하는 방역에 무게를 뒀다. 내부 전파를 차단하는 방역 시스템이 실제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주민들 사이에 전염병이 퍼질 경우 일반 국가와는 비교되지 않을 수준의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으려 해도 단시일 내 주민들이 혜택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평양 등에서 상주하던 국제기구 직원들도 모두 철수했다. 또한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부에서 오는 물자를 수주일 이상 하역장에 대기시킨 후 유통시키고 있다. 북한 당국은 교통 차단을 통한 주민 통제와 방역을 병행하고 있어 물자 이동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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